변호일기

변호사님의 눈빛이 참 좋았습니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0-11-10 조회수 : 437

오원근 변호사님께.

얼굴을 뵙고 말씀드리는 것이 쑥스러워 서신으로 고마움을 전합니다.

선고에 대한 결과가 어찌됐든 최선을 다하여 주신 부분과

제 얘기를 귀담아 들어주신 것만으로도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많은 피고인을 보셨고, 많은 사건을 접하시겠지만,

사람이 도리로서, 금전이 오가는 관계이지만,

항상 밝게 오셔서 접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결혼 잘했다, 아내 분이 참 착하더라라는 말씀 또한 감사합니다.

좋은 결과든, 나쁜 결과든,

다시는 이런 일에 연루되어

변호사님을 찾아뵙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지요.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진심으로 고개 숙여 인사드립니다.

추후 민사소송 건으로 찾아뵐 일이 있을 겁니다.

그때 식사라도 한 끼 하셨음 합니다.

 

000 올림

 

p.s.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변호사님의 눈빛이 참 좋았습니다.

선한 영향력을 주는 눈빛이었습니다.

 

*********

처음 볼 때, 이 피고인은 말이 많고,

내 말에 귀를 잘 기울이지 않고,

인상을 많이 썼다.

근데 어느 순간부터 얼굴 표정이 풀어지고,

말도 많이 하지 않고,

내 말을 잘 들으려고 하였다.

 

전에는 교도소에 가면,

조금이라도 날 붙들고 이야기하려고 했는데,

이제는 자기 할 말 하고,

먼저 일어선다.

바빠 보이는나에 대한 배려를 하는 것이다.

 

그 분이 말하는 선한 영향력이

앞으로도 좋은 방향으로 작용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