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은 살아남을 수 있을까 (충청매일, 2021. 6. 24. 보도)]
윤석열이 검찰총장을 그만둔 지 4개월 가까이 되어간다. 가끔 일부 행사에 나타나 존재를 과시하고, 대변인까지 두고 살짝살짝 입장도 내고 있다. 지난 6월 11일에는 김대중 도서관을 찾아, 방명록에 “정보화 기반과 인권의 가치로 대한민국의 새 지평선을 여신 김대중 대통령님의 성찰과 가르침을 깊이 새기겠습니다”라고 썼다. 정치하겠다는 뜻을 사실상 처음으로 공개...
[칼로 연필을 깎는 이유 (충청매일, 2021. 5. 27. 보도)]
오랜만에 사무실 책상 여기저기에 있는 연필 10여 자루를 모아 칼로 깎았다. 베어낸 조각이 구부러질 정도로 나무 끝을 얇게 저미고, 심을 뾰족하게 다듬었다. 하나하나 깎는 데 시간과 집중이 필요하다. 서너 자루 깎을 때쯤 되면, 언제 다 깎나 하는 조바심이 생긴다. 그래도 호흡에 집중하며 깎아나간다. 다 깎아내면, 큰 숙제라도 한 듯 홀가분하다. 그런데 굳...
[박 바가지와 행복 (충청매일, 2021. 4. 1. 보도) ]
지난 주말 감자를 심었다. 사람들 대부분은 작은 텃밭에도 비닐을 씌우고 감자를 심는다. 풀 뽑는 번거로움을 피하고, 땅 물기가 증발하는 것을 막고, 씨알을 더 굵게 만들 목적으로 비닐을 씌우는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비닐 속에서 키운 감자와 그것을 먹는 사람은 얼마나 소통이 될까?사람은 온대의 대기 속에서 산다. 비닐 속 감자는, 비닐에 가로막혀, 대기의 ...
[정신건강을 해치는 한국언론 (2021. 4. 15.. 보도)]
부자연스럽고 불합리한 것을 계속 접하다 보면, 답답하고 피곤해진다. 자연스러워야 할 흐름이 막히니 당연한 일이다. 오래전부터 언론이 그랬다.지난 13일, 오세훈이 서울시장이 되고 난 후 처음으로 대통령이 주재하는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한 인터넷 언론이 관련 기사를 쓰면서, 제목을 “오세훈의 ‘일당백’ 국무회의…文정부에 부동산·코로나 ‘직언’”이라고 달았다....
[한뼘 책읽기의 위력 (2021. 4. 29. 보도)]
‘뼘’은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을 완전히 펴서 벌렸을 때 두 끝 사이의 거리로, 아주 짧다는 뜻으로 쓰일 때가 많다. 오래전부터 일찍 출근하여, 5~10분 정도 책을 읽고 있는데, 무척 짧은 시간이라, 그게 무슨 책 읽기가 되겠나 싶겠지만, 꾸준히 이어지면 위력이 있다. 이것을 ‘한 뼘 책 읽기’라고 부르고 싶다.사실 난 책 읽기에 회의적이었고, 지금도 ...
[종살이로 뒤틀린 우리 삶 (충청매일, 2021. 5. 13. 보도)]
삶을 스스로 꾸려가지 못하고, 남 눈치 보고 사는 것이 종살이다. 내가 자랄 때 그랬다. 나를 존중하고 아끼는 마음이 없어, 당당하지 못하고, 남 눈치를 보며 스스로를 잘 드러내지 못했다. 좋아서 하기보다 잘 보이려고 했다. 스스로 주인이 되지 못하는 종살이 삶이었으니, 무슨 재미가 있겠는가? 우울하고 앞날이 보이지 않았다. 피똥 싸며 애쓴 덕분에, 종살이...
[분단의 아픔은 언제 끝날까 (충청매일, 2021. 6. 10. 보도)]
1987년 6월 민주항쟁을 동력으로 삼아, 1989년 5월 28일 참교육을 위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만들어졌다. 그는 그해 고등학교 선생님이 되었다. 정부는 전교조 교사들을 좌경 의식화 교사로 매도하고, 전교조를 무너뜨리기 위해 국가기관을 총동원하여 사건을 조작하는 등 온갖 탄압을 가하였다. 그 탄압의 사슬이, 교사가 된 지 3달도 되지 않은 ...
[목소리 내야 할 때 내지 못하는 검사들 (충청매일, 2021. 7. 8.)]
작년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판사 사찰, 채널A 사건 감찰 및 수사 방해, 정치적 중립에 관한 위신 손상 등을 이유로 윤석열 총장에 대해 직무 배제하고 징계하려고 하자, 평검사들은 물론 검사장, 고검장들까지 나서서 조직적으로 반발했다. 그들은 총장에 대한 징계가 “검찰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심각하게 훼손한다”고 했다. 언론이 ‘검란’이라고까지 표현할 정도로 검...
[검란(檢亂) 주역 윤석열의 초라해지는 욕망 (충청매일, 2021. 7. 22. 보도)]
윤석열이 군인이었다면 지금 어땠을까? 그는 검찰총장으로 있으면서, 대통령이 조국을 법무부 장관 후보로 지명하자, 이에 맞서 장관 후보자와 가족을 무자비하게 난도질했다. 대통령의 인사권에 정면으로 맞선 것이다. 윤석열 검찰은 정권과 조금이라도 연결될 것 같은 의심만 있으면 닥치는 대로 칼을 휘둘렀다. 노골적으로 정권의 목숨줄을 움켜쥐려고 한 것이다. 검찰 쿠...
[분수 (충청매일, 2021. 8. 5. 보도)]
사람은 분수를 알아야 한다. 능력 밖의 일을 해 보려는 것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박수를 보낼 일이지만, 능력도 없으면서 능력이 있는 것처럼 꾸미는 것은 분수를 넘는 일이다.윤석열 후보는 7월 17일 광주에서 이한열 열사 묘소를 참배하면서 “1987년 당시 대학원생으로 연세대 옆에 살고 있었다. 이한열 열사가 최루탄에 맞는...